치과상식

우리아이 치아관리

어린이와 보호자


어린이의 성격 또는 행동 상의 여러 특징들은 가정 환경,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다양한 심리학적 연구에서 밝혀져 있다. 부모가 어린이에게 말을 잘 듣도록 하기 위한 수단으로 치과의사나 치과치료를 협박용으로 사용하거나, 치과치료시의 통증이나 공포를 어린이 앞에서 무심코 이야기함으로써 “치과의사란 주사를 주거나 치아를 빼거나 해서 아프게 하는 사람”이라는 그릇된선입견을 어린이에게 심어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따라서 부모는 이런 행동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어머니가 무서워하는 대상과 어린이가 무서워하는 대상 사이에는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져 있다. 이것은 보호자, 특히 어머니의 양육태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아치과의사는 이와 같은 양육의 문제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도록 평소에 소양을 길러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의 분리불안


어린이는 보호자에 대한 의존심이 강하며, 특히 어머니가 곁에 있으면 치료 진행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초진시 이외에는 보호자와 어린이를 분리하여 어린이 혼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내원 횟수가 많아지고 치료에 익숙해지면 어린이는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납득하게 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의 어린이가 보호자와 떨어지게 하면 울음을 터뜨리고 보호자를 부른다. 보호자로부터 떨어진 어린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불안과 외로운 감정, 소위 분리불안을 나타내게 된다. 이때 소와치과의사는 공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어린이를 유도함으로써 치료에 협조하도록 하는 노력을 아껴서는 안된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대게 2세 어린이는 어머니를 함께 잇도록 한 상태에서 진료하고, 3세 이상의 어린이에 대해서는 어린이의 행동 관찰을 토대로 동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어머니를 진료실에 함께 있도록 할 경우에는 술전에 어머니의 불안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조언이나 행동을 삼가하도록 주의해 둘 필요가 있다.


행동조절 방법


치과치료를 받으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야 할 뿐 아니라 부모 또는 주위 사람을 통한 치과에 대한 간접경험에 의해 대단히 심한 공포심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소아치과의사는 치과에 대한 어린이의 공포심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가지 행동조절 방법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와의 대화, 치과기구 및 술식을 설명하고 보여주는 방법(Tell-Show-Do)을 통해 공포심을 제거하게 된다. 대게 첫 내원시에는 응급처치가 필요하지 않다면 통증이 따르는 시술은 피하고 치료시간은 짧게 하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어린이가 병원에 친숙해지도록 하는데 더 중점을 둔다. 치료를 잘 받고 있는 환자를 직접 혹은 video를 통해 보여주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 탈감작법(통증이 없고 쉬운 시술부터 좀 더 어려운 시술 순으로), 치료를 잘 받은 뒤 풍선이나 작은 학용품 등을 선물하는 보상의 방법 등도 이용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치과치료에 비협조적이거나 너무 어린 나이, 신체적 handcap을 가진 어린이는 약물로 진정시키거나 물리적 기구를 이용한 신체속박 하에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보호자는 절대적으로 의사를 믿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술식에 지나치게 관여하거나 너무 무관심 해도 안된다. 어린이의 치과치료는 절대 치과의사 혼자의 힘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보호자, 환자가 같이 참여하고 협조할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

1. 말-시법-시행(Tell-Show_Do)
실제로 첫번째 내원한 환자에게 각각의 기구를 보여주며 사용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첫째, 치과의사가 어린이에게 무엇을 할지를 말로써 알려준다면 어린이는 보다 더 잘 이해 할 수 있으며, 두번째로 치료과정이 어떻게 수행되는지 어린이에게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고, 마지막으로 치과의사는 그것이 설명되고 보여준 대로 치료를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아동의 행동조절을 위해 시간이 많이 필요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내원 횟수가 증가하게 된다.

2. 신체적 속박
구강검사나 간단한 치료에도 협조를 하지 않는 어린이라면 행동조절을 위해 어느 정도 속박하여 그 시술이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다는것을 어린이가 알도록 만드는 행동조절법이다. 이런 경우 부모에게 상의하여 어린이가 협조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 검사나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며 사전에 보호자의 동의를 구한다. 어린이에겐 친절하나 단호한 치과의사의 태도를 보여 준다. 신체적 속박을 몇 초간만 사용하기도 하는데 어린이가 협조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곧 제거한다.

3.입가리기(Hand-Over-Mouth)
협조할 능력이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어린이의 입을 가려 치과의사에게 관심을 집중시켜 협조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런 신체적 억압을 통한 행동조절에는 보호자의 태도가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된다. 즉, 보호자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의 없이는 시행할 수 없다.

4. 전투약
시술 전 안정제 등을 복용함으로써 협조적이긴 하지만 불안하고 무서워하는 겁많은 어린이를 도와주는 방법이다. 시술 후엔 약물의 효과에서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지켜본 후 퇴원하도록 한다.

5. 전신마취
치과의사가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없을 정도의 저능아, 보통의 행동유도 방법으로는 적절한 협조를 얻을 수 없는 어린이, 전신마취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전신질환이나 선천성 기형을 가진 어린이에게서 사용할 수 있다.